♣ 축일 : 7월 25일
♣ 수호성인 : 순례자
♣ 상징 : 지팡이, 조개 껍데기, 호리병
아버지 제베대오와 동생 요한과 함께 그물을 손질하던 중, 예수님께 서 부르시자 아버지를 배에 홀로 두고 곧바로 예수님을 따라나선 성 야고보와 동생 요한 사도는 예수님으로 부터 '천둥의 아들들' 이라는 뜻으로 "보아네르게스"라는 이름을 얻게 됩니다.
베드로와 요한과 함께 예수님의 특별한 제자였던 야고보사도는 회당 장 야이로의 어린 딸에게 생명을 되찾아 주셨을 때[루카 8,51]. 거룩 한 변모 사건 때[마태 17,1-9], 그리고 겟세마니 동산에서 피땀을 흘 리시며 번민 속에서 기도하실 때[마태 26,37] 등 예수님의 일생 중 중요한 시기에 항상 주님 곁에서 함께 한 인물로 측근 중의 측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야고보’란 이름은 히브리어 ‘야곱’에서 나왔습니다. 그 뜻은 ‘발꿈치 를 잡다’입니다. 성경이 라틴어로 번역되면서 그 이름이 ‘야코부스’(Jacobus)가 되었고, 중세 스페인어에서 야코부스가 ‘이아고’(Iago)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Iago’라고 그냥 부르지 않고 항상 그 앞에 성인을 뜻하는 ‘산토’(Santo)를 붙여 불렀습니다. 결국 ‘Santo’와 ‘Iago’가 하나로 합쳐져서 고유명사 ‘Santiago’가 되었습 니다. 그래서 우리말로 번역하면 ‘Santiago’는 ‘성 야고보’라는 뜻입니다.
6세기 말에서 7세기 초 프랑스 혹은 이탈리아 북부에서 저술된 ‘사도들의 약사’(Breviarium Apostolorum)라는 문헌에서 산티아고 사도의 선교 활동에 관하여 이렇게 증언하고 있습니다. “그는 서방 에스파니아 땅에 가서 선포하였다”(Hic [Santiago] Hispaniae occidentalia loca predicat). 산티아고는 기꺼이 로마 제국의 서쪽 ‘땅 끝’으로 갑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땅 끝’은 스페인 최 북서쪽에 자리한 지금의 ‘갈리시아’(Galicia) 지방을 뜻합니다.
선교 임무를 마친 후 산티아고는 두 제자 아타나시오와 테오도로를 데리고 배를 타고 스페인 갈리시아에서 예루살렘으로 돌아옵니다. 기원후 44년(?) 예루살렘 교회에 박해가 일어나자 헤로데 아그리파 1세 왕에 의해 참수를 당합니다. 성인이 참수당한 후, 제자들이 그의 시신을 빈 배에 태워 바다에 띄우자 이베리아 해안까지 도착하였는데, 그 때 성인의 시신은 조개껍데기들에 싸여 손상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후에 그곳에 사도 성 야고보를 기리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Santiago de Compostela) 성당이 세워집니다. 산티아고는 성 야고보의 스페인식 이름이며, 콤포스텔라는 별들의 들판이란 뜻이다. 이곳은 예루살렘과 로마를 비롯해 순례 여행의 중심지가 되었고, 성인이 복음을 전하기 위해 걸었다는 ‘산티아고 순례길’이 형성되어 지금도 수많은 사람이 순례길을 걷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