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DIE MIHI. CRAS TIBI (오늘은 나, 내일은 너)
대구대교구청 내 성직자묘지 입구 기둥에 새겨진 글귀입니다.
짧은 구절이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늘 죽음을 생각하며 준비하고 있으라'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식물은 봄에는 신록으로, 여름에는 녹음으로, 가을에는 단풍으로, 그리고 겨울에는 낙엽과
그 낙엽이 썩어가는 향으로 우리를 기쁘게 합니다. 그렇다면 인간인 우리는 어떨까요?
우리는 태어나서 아이, 청소년, 청년, 장년, 노년이 되어가면서 각기 어떤 향을 풍길까요?
죽음이라는 마지막 관문을 넘어선 인간의 육신은 썩어갈 때 낙엽처럼 향기로울 수 있을까요?
인간이 나무와 다른 것 중 하나는 살아있는 동안 향기롭지 못하다면
죽어서도 절대 향기로울 수 없다는 점일 겁니다.
그 어떤 인간도 삶을 풍요롭고 향기롭게 가꾸며 살지 않으면
죽어서도 식물처럼 감미로운 향기를 풍기지 못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Hodie mihi, cras tibi 와 더불어 다음의 말 한 마디를 함께 떠올려봅니다.
Si vis vitam, para mortem. (삶을 원하거든 죽음을 준비하라.)
-- 라틴어 수업 中에서 │한동일 지음│흐름출판 --
[위의 사진은 인터넷에서 캡쳐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