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사도들과 함께 계실 때에 그들에게 명령하셨습니다.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나에게서 들은 대로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분을 기다려라.
요한은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너희는 며칠 뒤에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것이다." (사도 1,4-5)
예수께서는 "기다리라" 고 하십니다. 성령을 만들어 낼 수는 없습니다.
단지 그분이 오시기를 기다릴 수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기다린다는 것은 이 현대세계 안에 사는 불쌍한 우리 인간의 본성에 매우 어려운 일인 것입니다.
우리는 가만히 앉아 있지를 못합니다. 너무 분주하며 참을성이 없습니다.
언제 올지 그 때를 알 수 없는 것을 조용히 기다리는 고통을 참기보다 차라리 여러 시간의 힘든 노동을 택할 것입니다.
기다림과 기도에 진력이 나게 됩니다.
"하느님을 위한 활동"에 더 편안함을 느끼며, 다시 활동을 위해 움직이게 됩니다.
하지만 성령께서는 기다리는 사람에게만 찾아오십니다.
기도 안에서 매일매일 자신의 마음을 하느님과 그분 말씀 앞에 내보이는 사람들에게만 성령은 주어집니다.
『하느님과의 만남』엔소니 드 멜로│분도출판사│201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