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리는 멀찍이 서서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 엄두도 내지 못하고 가슴을 치며 말하였다.
'오, 하느님! 이 죄인을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루카 18, 13)
바리사이가 아니라 이 세리가 의롭게 되어 집으로 돌아갔다. (루카 18, 14)
바리사이의 기도는 자신에 집착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하느님께 눈을 돌리지 않고 자기 자신을 향해 눈을 돌린다.
그에게는 하느님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의롭다고 판단한 자신의 의로움이 중요하다.
반면 세리는 자신과 하느님과의 거리를 느낀다.
그는 진실로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하느님 앞에서 깨달았고 크게 반성하면서 그것을 그분앞에 내놓았다.
우리 자신을 숨김없이 하느님께 내놓는 기도만이 우리를 하느님께 향하게 하고 의롭게 만든다
-- 예수, 인간의 이미지(루가 복음 묵상)│안셀름 그륀 │분도출판사 --